“코인 때문에 대출한 돈, 오늘 다 갚았다... 발 뻗고 잘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인증)

2022-01-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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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벌인 일이니 스스로 책임”
“나처럼 대출까지 하면서 코인 투자하지 않길 바라”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한 대학생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로 진 수백만 원의 빚을 정직한 노동으로 청산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나 오늘부로 빚 다 갚았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맨 처음 현금으로 코인에 투자했다. 그러다 선물 투자로 넘어 갔는데, 한순간에 투자금 모두를 잃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성을 잃어서 대출까지 받아 다시 코인에 재투자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모두 날려 먹었다"고 전했다.

이후 좌절감에 빠져 있던 글쓴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노동으로 빚을 갚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대학생이라 진짜 착잡했다. 집이 못살진 않았지만, 내가 벌인 일이니 스스로 책임지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학교 안 가는 평일에 쿠팡 알바 열심히 하고, 주말에도 카페 알바하면서 저축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지난해 6월에 대출한 돈, 오늘부로 모두 청산했다. 동생이든 형님이든 나 같이 대출까지 하면서 코인 투자하지 않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통장 다 채우고 10만 원 남았는데, 오늘부터는 발 뻗고 잘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직 투자하고 있는 형들은 돈 많이 벌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마이너스 통장 및 입출금 통장 계좌를 캡처해 인증했다.

/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

사진을 보면 그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인 통장을 개설했다. 이후 근로소득을 통해 512만6300원을 저축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있다" "정말 고생했다. 코인에 시간 뺏기는 게 더 힘들었을 거다" "이곳저곳 손 안 벌리고 착실하네" "인생 수업 크게 했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동안 힘들었을 글쓴이를 격려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