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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기가 천국"…암호화폐 갑부들이 이민간다는 이 나라

이상덕 기자
입력 : 
2022-02-07 14:27:43
수정 : 
2022-02-07 14: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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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암호화폐 양도세 없어 인기
암호화폐 갑부들이 포르투갈로 이민을 떠나고 있다. 포르투갈은 유럽에 속해 있어 삶의 질이 비교적 높은데다, 암호화폐에 적용하는 양도세율이 0%라 인기있는 이민처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이른바 '비트코인 패밀리'의 족장으로 불리는 디디 타이후투가 포르투갈로 이민 행렬에 올랐다. 타이후투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전 세계 40개국을 누비면서 마지막으로 포르투갈행을 결심했다. 타이후투는 CNBC와 통화에서 "포르투갈에선 암호화폐에 대해 양도소득세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타이후투의 재산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2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900달러에 불과할때 전 재산을 청산한 뒤 비트코인으로 바꿔 세계여행에 올랐다. 그동안 45배나 껑충 뛴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자의 포르투갈 행렬은 그뿐 아니다. 2021년 포르투갈 인구 조사에 따르면, 포르투갈 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지난 10년간 40% 증가했다. 2013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해온 벨기에 출신 보우트 딜레이 역시 집을 매각한 자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뒤 큰 돈을 벌었다. 그 역시 현재 포르투갈에 정착한 상태다. 딜레이는 "벨기에에 남아 있으면 40%에 가까운 세금을 물었어야 했을 것"이라며 "수익을 내고 싶으면 포르투갈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서비스 또는 제품 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만 그렇지 않는 일반 암호화폐 양도세율은 0%다. 수년에 걸쳐 암호화폐 가격이 급증하면서 조세회피를 위한 이민자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근접해 있는 푸에르토리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토에서는 법인세율이 21%인데다 주세까지 적용을 받지만 푸에르토리코는 4%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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