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위험경고 잇따라
아이컨그린 美버클리대 교수
테더 코인 선물·현물 분석결과
최근 비트코인 급락한 이후
파산 가능성 12%P 높아져
각국 구조적 취약성 인식해
파산 대비 지급준비금 도입
아이컨그린 美버클리대 교수
테더 코인 선물·현물 분석결과
최근 비트코인 급락한 이후
파산 가능성 12%P 높아져
각국 구조적 취약성 인식해
파산 대비 지급준비금 도입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줄인다는 명목 아래 발명한 스테이블코인이 실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테더와 같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과,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에도 적용된다.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과,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예컨대 이더리움에 대해 담보 비율 최대 150%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는 이더리움 가격이 발행된 다이의 액면가보다 일정 수준으로 낮아지면 자동으로 청산된다. 다이를 발행하기 위해 맡긴 담보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은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루나다. 루나는 이달 7일 새로운 서비스 구축을 위해 일시적으로 테더의 유동성을 줄였는데 그사이 누군가 테라를 시장에 대량 매도하며 이번 위기가 촉발됐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이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을 알아챈 각국 정부는 일찍이 규제 강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규제 강화 방안으로는 '뱅크런(고객들이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 상황에 대비해 고객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운영 업체의 '지급준비율'을 높이고,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고정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테라와 최근 공격받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모두 이 두 가지 지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테라는 가격 안정성을 지키지 못하면서 뱅크런이 일어나 무너졌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데, 가격 유지가 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루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졌고 가격 급락세가 이어졌다.
각국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대신한 중앙은행의 CBDC 연구를 가속화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뱅크런 발생 우려가 있다는 금융안전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1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테라가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신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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