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가 다 망쳤습니다" FTX 창업자의 절규…13조원 수혈은 포기 안해

유동성 확보 자신했지만

대량 인출 80% 밖에 안돼

소통 미숙했던 점도 사과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샘 뱅크먼-프리드 트위터 계정 갈무리


"미안합니다. 제가 다 망쳤습니다."

하루 아침에 추락한 암호화폐 억만장자로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FTX의 파산과 이로 인해 암호화폐 생태계에 입힌 피해를 두고 이 같이 짧은 소회를 전했다. 또 그는 “자금 수혈을 모색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 중”이라며 FTX의 회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판단 미스로 현금 인출 6조 몰리자 유동성 마비”

뱅크먼-프리드 창업자는 FTX가 파산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지난 6일의 암호화폐 대량 인출 사태를 두고 "자신이 애초에 생각한 것과 지난 6일의 대량 출금 사태가 다르게 진행됐다"며 "이 같은 규모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인출 가능한 달러 유동성은 하루 평균 인출 금액의 24배였지만 실제로 대량 인출이 진행되자 이는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고 이때의 유동성은 인출 금액의 8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 번 비가 내리면 쏟아붓듯 폭우가 된다”며 레버리지가 1.7배에 달했는데 이를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TX의 뱅크런 당시 소통에 미숙했던 점도 사과했다. 그는 "이후에도 소통을 투명하고 면밀히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특히 바이낸스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던 즈음에는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또 한 제가 망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은 이용자 보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1순위는 이용자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현재 유동성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도 여러 이해관계자를 만나 투자의향서(LOI), 거래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회생 시도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창업자는 94억 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투자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 중인 상대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플랫폼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을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OKX, 테더 플랫폼 등이 있다. 또 투자사인 세콰이어 캐피털 등과도 구제 금융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소비자 예치금으로 자회사 투자 운용 ‘불씨’

하지만 FTX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가 고객들이 예치한 돈 160억 달러 중 100억 달러를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넘겨 투자 목적의 자금을 운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예치액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WSJ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이번 주 투자자 회의에서 알라메다가 FTX에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에치금을 알라메다 투자 운용에 활용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었다고 자책했다"고 전했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다른 금융사에도 15억 달러(약 2조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금 운용은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 개인으로도 암호화폐 거래소로도 피할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금융 기관으로서의 신뢰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에 업계 전체에 강력한 규제 명분을 주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제학자 프랜시스 코폴라는 "거래소는 고객이 예치한 돈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며 "언제든 고객이 인출할 수 있도록 그 자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이날 FTX 파산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FTX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의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에 신중한 규제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이 사안을 두고 각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날 뉴욕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한숨을 돌렸다. 현재 동부시간 기준 늦은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12% 가량 올라 1만781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 오른 132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