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새 CEO “40년 구조조정 경험 중 이런 실패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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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18.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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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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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두고 새로운 CEO인 존 J. 레이 3세가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진=FTX 홈페이지)


17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3세는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 보호 서류에서 “내 40년간의 법률 및 구조조정 경험 중 이처럼 기업 통제가 완전히 실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레이 3세는 FTX와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의 정확성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밝히며 “뱅크먼-프리드이 FTX를 통제하는 동안 감사를 받지 않고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레이 CEO는 2001년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이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을 때 청산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CEO 직을 물려받은 후 지난 11일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또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조사 진행을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 CEO는 “FTX가 보유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실종됐거나 도난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X가 파산신청을 한 직후 약 6억6200만달러(약 8900억원) 상당의 디지털 토큰이 유출됐는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이것이 도난당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레이는 뱅크먼-프리드와 FTX의 경영진이 “시스템 통제와 규제 준수를 태만하게 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경험이 부족하고 정교하지 않으며 위험해 보이는 소수의 인원의 손에 통제권이 집중된 상황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또 FTX가 보안이 보장되지 않는 그룹 이메일로 회사의 중요한 데이터에 접근했고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고객 자금을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려 했다고 지적했다.

레이는 FTX가 회사 자금을 이용해 바하마에 있는 직원들을 위한 주택과 직원 및 회사 고문 명의의 개인 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FTX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의 임명 전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적절한 수준으로 운영되지 않았던 회계, 감사, 현금 관리, 사이버 보안, 인력, 위험 관리, 데이터 보호와 같은 지배권과 기본적인 기업 표준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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