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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대안’ 비트코인, 얼마나 더 오를까? [엠블록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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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이 첫 가동되면서 만들어진 제네시스 블록에는 영국 런던에서 발행된 더타임스의 같은 날 1면 헤드라인이 저장돼 있습니다.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해석하면 ‘은행들의 두번째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는 (재무)장관’입니다. 중앙화된 은행과 이들의 부실 내지는 해이를 눈감아주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비트코인은 이같은 중앙화된 금융 산업을 개혁할 용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탄생 이후 비트코인은 이같은 탈중앙화의 취지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인 채굴자들은 중앙화가 가능하지만 총 채굴 용량의 과반수를 확보하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개발 환경에서도 중앙화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별로 없어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비트코인을 본따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이 이득이죠. 비트코인캐시나 비트코인SV처럼요.

최근의 미국 내 은행들의 잇단 부실 사태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의 미덕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중앙화된 은행에는 부실을 초래한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이죠. 결국 이들의 영향력이 커져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느리지만 효과적으로 중앙화를 차단합니다. 송금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순 있지만 임의적이진 않은 것입니다.

이번 주 들어 시작된 비트코인의 급등도 이 때문이겠죠? 이런 장점이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있는 걸까요?

코인 세상은 정말로 100% 탈중앙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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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코인 시장은 비트코인이 탄생한 2009년과 비교를 불허할만큼 모든 면에서 막대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이 일단 가장 주요한 요인인데요. 또한 코인 시장이 큰 규모로 성장하고 고도화되면서 금융 시장의 대안으로 자리잡는 영역도 더욱 넓어집니다. 대표적인 예로 투자은행을 들 수 있습니다.

초기 비트코인이 겨냥한 분야는 투자은행보다는 상업은행에 가깝습니다. 대중에게 예금을 받고, 받은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제공하면서, 예금과 대출간의 이자 차이 - 줄여서 예대마진이라고 부릅니다 - 로 수익을 거두는 은행이죠. 일부에서는 중앙은행과 비트코인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비트코인은 화폐 발행 권력, 줄여서 발권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습니다. 중앙은행을 적으로 삼진 않는 것이죠. 하지만 상업은행의 예금에 대한 도덕적 해이, 그리고 이를 눈감아주는 중앙 정부를 직접 겨냥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들의 개입 없이도 은행, 그리고 화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송금과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후 등장한 여러 코인 프로젝트에서는 상업은행보다 투자은행의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개인보다 기업, 특히 대규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은행들이죠. 특히 탈중앙화 금융 분야에서 대규모의 토큰 발행과 판매, 이자 농사로 표현되는 수익화, 시장 조성과 유동성 공급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초기 비트코인을 보유해 큰 부자가 되어 더 이상 개인 투자자라고 부르기 힘든 자본가들이 투자자로 합류합니다. 또 비트코인을 일찍 사진 못했지만 코인 시장이 기존 기업금융 시장보다 투자 회수가 훨씬 용이하다는 것을 간파한 기성 투자 자본들도 참여합니다.

코인 시장이 비트코인의 당초 취지대로 탈중앙화 형태로 송금과 결제, 가치 보전 등의 역할에만 머물렀다면 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커다른 규모로 성장한 배경에는 위에 언급한 대규모 기업형 투자자, 그리고 투자은행 역할을 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최근 파산한 실버게이트, 실리콘뱅크은행를 통해 코인과 법정통화간의 연결고리를 맺고 있습니다. 은행 파산이 코인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코인 시장의 근저에는 법정통화와의 연계를 매개체로 하는 탈중앙화 금융이 두텁게 깔려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대안 논리는 이 매개체를 빌미로 한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전체 코인 시장을 강세로 올려놓을 만큼 강력할까요? 비트코인이 2만5천달러를 넘어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당분간 강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다른 코인들의 차이는 앞으로도 계속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취약점이 부각되는 순간, 비트코인과 다른 코인간의 차별화가 시작될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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