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헤지로 비트코인·이더리움 오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등 뱅크런이 유럽발 금융위기로 확산한다면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함께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등이 주최한 제7차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두 가지 크립토 윈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현재 뱅크런이 유럽발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는지에 따라 디지털 자산의 가격의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봤다. 크립토 윈터는 가상자산 하락장이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만약 뱅크런이 유럽발 금융위기로 번진다면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 상황에서는 기술주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가진 비트코인·이더리움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이블 코인인 'USDC'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담보의 8%인 약 33억 달러가 SVB에 있었다. 이에 1달러와 1USDC의 가치가 달라지는 디페깅 현상이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때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인 USDC가 담보 수준인 8%만큼 밀려야 된다는 판단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담보자산"이라며 "이들의 디페깅이 디파이 대출 플랫폼에서 연쇄 마진콜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불투명한 거버넌스 실패가 시스템 담보채널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USDT는 담보에 관해서 불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선호로 만기 1년 미만의 초단기 미 국채인 단기재정증권(Treasury bill)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동성 위험을 확대하면서 기술주와 비트코인 모두 동반 폭락하는 양상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한편 뱅크런이 유럽발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는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에 헤지 기능을 가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리 클립스텐 스완비트코인 최고경영자(CEO)가 은행 위기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재부각된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금리인상 스피드가 줄어서 상대적 양적완화(QE) 효과가 일어나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에 선순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유럽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추가로) 겪으면 미국 국채를 에이전시 주택저당증권(MBS) 급매로 내놓으면서 위험회피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미 단기 국채로 돈이 몰리게 되면서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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