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다툴 여지... 증거인멸 염려 적어"
"코인 상장해준다"며 수십억 받은 혐의
檢, 빗썸 강종현 친분 이용한 범행 의심
배우 성유리의 남편 프로골퍼 안성현(42)이 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가상화폐 상장을 빌미로 코인 발행업체로부터 수십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골퍼 안성현(42)씨가 구속을 면했다. 안씨는 그룹 '핑클' 출신인 배우 성유리씨의 남편이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안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고, 증거수집 정도와 진술 태도 등에 비춰 계획적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41)씨의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안씨의 사기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2021년 말 빗썸의 코인 상장 담당 직원과 공모해 가상화폐 발행업체에 "빗썸에 상장시켜주겠다"며 수십억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해당 암호화폐는 빗썸에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씨가 강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씨가 타고 다니던 고급 외제차의 명의자가 안씨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된 바 있다. 강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 자금 628억 원을 빼돌리고 35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성유리씨는 남편과 강씨의 친분, 차량 대여 사실에 대해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강씨의 동생 강지연씨가 대표로 있는 버킷스튜디오가 성씨의 화장품 회사에 3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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