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산 핫월렛에 보관하다 FIU 검사 후 비중 조정
'200억 해킹' 지닥 피해 더 클 뻔했다…최근에야 콜드월렛 늘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해킹으로 약 2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해 거래소의 보안 취약성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특히 지닥은 최근까지도 대부분 자산을 보안 수준이 낮은 '핫월렛'에 보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당국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달 지닥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콜드월렛 비중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지닥은 검사 전까지 자산 대부분을 핫월렛에 보관하다가, FIU 검사를 받고 나서야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핫월렛에 있던 자산 대부분을 해킹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었던 셈이다.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자산 7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권고한다.

핫월렛은 온라인에 연결된 가상화폐 지갑으로, 보안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차단된 가상화폐 지갑을 의미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지닥에 따르면 지난 9일 핫월렛에서 해킹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총 보관자산의 약 23%다.

핫월렛에 있던 자산이 최대 30%라고 가정하더라도, 핫월렛 자산 대부분을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닥 측이 밝힌 해킹 피해 자산은 비트코인(BTC) 60.80864074개, 이더리움(ETH) 350.50개, 위믹스(WEMIX) 1천만개, 테더(USDT) 22만개로, 약 200억2천741만원 규모(9일 오전 7시 코인마켓캡 가격 기준)다.

지닥 관계자는 "국내외 거래소, 발행사와 공조해 해커의 자금세탁을 차단하고 해킹 자산 회수에 힘쓰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출금 재개 일정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