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다가오는 비트코인… 워런 버핏 “도박용 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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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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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본질적 가치가 없다” 비판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 내년 4월 도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CNBC 방송 화면 캡처


세계 5대 재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도박용 토큰(Gambling token)’에 비유했다. 비트코인은 10개월 만에 3만 달러 선을 탈환하고 강세를 타고 있지만, 버핏 회장은 “본질적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버핏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도박용 토큰”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룰렛의 휠을 돌리고 싶어하는 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2019년 미국 폭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를 도박에 비유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버핏 회장의 부정적인 시각은 4년 동안 변하지 않은 셈이다.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서 1110억 달러(약 145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5위로 평가된 재벌이다. 버핏 회장은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의존하는 암호화폐나 증권시장의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하는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3만 달러 선을 되찾았다. 미국 암호화폐 시총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13일 오후 7시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72%, 1주 전 대비 8.46% 오른 3만225달러(약 3960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거래소 매매가는 업비트와 빗썸에서 모두 3980만원대다.

비트코인의 국제 시세가 3만 달러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한두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거론되는 핵심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다. 투자 심리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선되고 있다.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점도 최근 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CNBC는 “내년 4월쯤으로 예정된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최근의 강세를 설명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나 정보 사이트에서 대체로 지목한 날짜는 2024년 4월 20~25일 사이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생산 과정을 은행의 화폐 발행보다 광산의 자원 채굴의 개념으로 본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한 번씩 상승하는 수학 문제의 난도를 따라 절반으로 줄어든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를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 5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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