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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美 은행 위기 끝나'... 전문가들 '금융권 아직 취약'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3 14:14

수정 2023.05.03 14:47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촉발한 연쇄 부도로 시작된 미국 은행 위기가 종료됐는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로 미국 은행 위기가 끝났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애널리스트들이 반박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앞으로 소규모 은행들이 부도가 날 가능성은 있으나 JP모간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함으로써 해결됐다며 “이 부분의 사태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다이먼의 발언에 GPS캐피털마케츠의 이사 데이비드 피어스는 은행 임원이나 정책입안가들의 주장과 달리 금융권의 취약함이 크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권의 이야기를 들으면 연방예금보험공삼(FDIC)의 보험으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다이먼 CEO가 좋은 조건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다고 부각했다.

피어스는 미국 은행들의 갑작스런 부도와 구제금융에 대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규제당국이 소규모 대출 은행이 충분한 자금을 갖추도록 "깊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이먼 CEO가 모든 것이 끝났으며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는 무슨 문제가 숨어있는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피어스는 부도가 난 은행들의 주 고객이 IT기업들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아직 순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위험한 대출을 해온 점도 언급했다.

CNN도 JP모간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다고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호켓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월가와 워싱턴 정가이 주말에 내린 예측과 달리 3월에 시작된 은행사태가 끝난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이번 인수로 더 커졌으며 대형 은행들에 힘이 집중되면서 "지방은행들의 속을 털어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켓은 25만달러인 예금 보호 한도를 높이거나 폐지할때가 됐으며 이를 통해 예금이 이탈하는 패닉을 막아야 한다 조언했다.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에도 미국 증시의 불안감은 이어져 2일 미 로스앤젤레스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가 27.8%, 뉴욕주의 메트로폴리탄 은행이 각각 207.8%와 20.5% 급락했다.
대형은행 주가들도 떨어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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