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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왜 이렇게 겁 먹었어”…경제 비관론 너무 과하다는 美경제학자

최현재 기자
입력 : 
2023-05-17 0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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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경DB]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미국 경제를 둘러싼 비관론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용 지표 호조와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감안하면 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제외하면 경제에 일어난 어떠한 일도 경기 침체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우리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놀라울만큼 성공적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비관론을 반박하는 근거로 여전히 강한 고용지표와 최근 하락세를 탄 물가 상승률을 꼽았다. 그는 “2021년 12월 이후 미국 경제는 약 6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실업률은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3.4%로 떨어졌다”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 6월 9.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 미국인의 20%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으나, 현재 이 비율은 9%로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 4월 4.9%까지 낮아진 상태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같은 경제 상황에서도 비관론이 팽배한 이유로 ‘당파주의’를 뽑았다. 어떤 정당이 백악관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경제에 대한 견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의 당파성과 경제 전망의 변화, 실제 가계지출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최신논문 결과를 인용해 “지지 정당에 따른 경제 전망 변화가 실제 가계 지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인들이 당파성의 영향으로 실제 기대와 반대되는 전망을 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도 비관론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에서 정말로 맞는 사실은 ‘일자리 창출’이었다”며 “그러나 대중들은 지속적으로 고용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보다 부정적인 소식을 더 많이 듣는다”고 했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했고, 경제 경착륙의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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