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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라 권도형, 이길 만반의 준비?… 美 연방검사 출신 초호화 변호인단 꾸려

이윤재 기자
입력 : 
2023-06-01 10:09:23
수정 : 
2023-06-01 1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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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글로벌 로펌 ‘덴튼스’ 대리인으로
美경제사건 다룬 법조 거물들로 진용꾸려
스위스銀 ‘비트코인 1만개’ 보유 의혹 증폭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는 권도형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연방검사 출신의 대형로펌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고용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미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달 2일 자신이 피소된 사기 혐의 집단 손해배상소송 사건과 관련해 원고들이 제출한 제2차 청구원인 변경서(SAC)를 각하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서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원고들이 피해를 봤다는 테라(UST) 거래가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는 논거가 제시되지 않아 미 사법부의 관할권이 적용될 수 없는데다, UST 가상화폐의 증권성과 관련해서도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 문건에는 미국계 로펌 덴튼스(Dentons) 소속 조엘 D. 시걸, 앤드류 M. 펜덱스터, 더글러스 W. 헨킨과 고문급 스티븐 J. 센더로위츠 등 4명이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를 대리하는 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

덴튼스의 정식 명칭은 ‘다청(大成) 덴튼스’로, 2015년 영미계 덴튼스와 중국 다청이 합병해 탄생한 초대형 로펌이다. 지난해 12월 저명한 경쟁법 전문매체 GCR(Global Competition Review)이 평가하는 글로벌 톱 100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한 바 있다.

덴튼스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 총괄파트너인 시걸은 미국 헌법기본권재단(CRF) 이사를 맡은 저명 법조인이다. 파트너인 헨킨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 관련 사건을 다수 수임한 경제사건 소송 전문이고, 고문인 센더로위츠는 일리노이주 북부지방 연방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권 대표가 작년 8월 1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환 명령에 불복하는 취지의 상고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한을 10월 6일까지로 30일간 늦춰달라고 미 대법원에 요청할 때에도 덴튼스가 등장한다.

당시에는 스티븐 R. 매컬리스터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등재됐다. 그는 과거 클래런스 토머스와 바이런 화이트 등 미 대법관 아래에서 서기로 경험을 쌓았고, 2018∼2021년 캔자스주 연방검사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매컬리스터 변호사는 “테라폼은 싱가포르 법인인데다 권 대표 역시 싱가포르 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관인) SEC의 인적관할권을 제2항소법원이 인정했다”고 항변했고, 대법원은 일주일만인 8월 25일 이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변호사의 명성과 사건 진행 기간에 비례해 선임 비용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권 대표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오며 상당한 액수를 소송에 지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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