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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수리 지연’ 고팍스, 고파이 이자 부담 가중

  • 2023.06.09(금) 09:26

고정형 상품 이자 작년말 대비 5배 이상 증가

금융당국의 변경 신고 수리가 늦어지면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가 운영하는 고파이 고정형 예치 상품에 대한 이자가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고팍스 협력사 미국 제네시스글로벌캐피털 파산으로 11월 16일부터 원금와 이자 지급이 중단된 이후 원금에 대한 이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정형 상품은 만기에 원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만기가 지나도 확정 이율대로 매일 이자가 쌓이는 구조다.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 고정형 상품 이자 규모. /그래픽=비즈워치

현재 만기가 도래한 고정형 중 출금이 막힌 상품은 '비트코인 고정 183일', '이더리움 고정 151일' 등 6개다. 이들 상품의 총 고객 모집수량은 비트코인(BTC) 907개, 이더리움(ETH) 6699개, USD코인(USDC) 87만7963개, 폴리곤(MATIC) 10만9224개로 이자율은 각 상품별로 1.25~6.5%다.

해당 가상자산별 예치 시작일로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이자는 비트코인 7개, 이더리움 58개, USDC 8795개, 폴리곤 741개다. 이를 토대로 올해 5월말까지 쌓인 총 이자를 추산하면 비트코인 20여개, 이더리움 200여개, USD코인 2만2500여개, 폴리곤 2700여개로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말일 가상자산 시세를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고정형 상품에 대한 총 이자는 13억여원으로 지난해말 2억5000만원(당시 시세 기준)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매달 평균 2억원 이상 이자금액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상환해야 할 고파이 원금과 이자는 현재 총 576억여원으로 지난해 말 566억원에서 1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보유분 등으로 이자 충당...신고 수리땐 모두 상환"

다만 고정형과 달리 자유형은 현재 이자를 일할 계산해 지급하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고정형은 이자 계산만 하고 있지만, 자유형은 가입 당시 이율로 현재 이자를 지급 중"이라며 "이자는 보유 자산으로 지급하며, 자체 보유분이 부족할 경우 바이낸스가 보조해 준다"고 말했다.

고팍스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 고파이 원금 출금과 함께 이자 부담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정형 상품은 규모가 크고 만기가 끝나도 이자가 계속 쌓인다"며 "당국에서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 고파이 원금과 이자 상환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는 고파이 미상환금액 총 700억원 중 25%는 1차 선지급했고 나머지 75%는 신고 수리 후 지급할 예정이다. 고팍스는 지난 3월 7일 FIU에 최대주주 변경 등의 사항을 담아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를 접수했다. 애초 심사 기간인 45일이 지난 4월 19일께 신고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주 적합성 등 문제로 당국의 심사가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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