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가상자산 시장…업비트는 웃고 있다

입력 2023-06-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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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코인 예치 러그풀 의혹…투자자 불신 커져
가상자산 이용 서비스 다각화 어려워질 수밖에
매매 서비스만 생존 시 거래소 독주체제 공고해질 것

▲업비트 사옥 전경 (사진=이투데이)
▲업비트 사옥 전경 (사진=이투데이)

가상자산 시장에 크고 작은 이슈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규제 부재로 보상 방안도 미비해 투자자들은 보유한 가상자산을 보다 안전한 장소에 맡기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델리오마저 출금을 돌연 중단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의 예치금 반환 가능성이 묘연하다. 델리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완료했음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투자자 불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가상자산 예치 상품을 판매했는데, 미신고 업체인 하루인베스트는 물론 델리오마저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VASP 신고 수리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회색지대에서 영업해온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로 몰려있는 거래량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가상자산 예치운용 업체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도 사업 영위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라며 “가상자산과 관련한 서비스 다각화도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가상자산을 매도 매수하는 서비스만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가상자산을 이용한 서비스가 단일화되면서 특정 거래소 독점 현상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발생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 러그풀 의혹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상자산 매매 서비스만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시장에는 헤이비트, 샌드뱅크 등 가상자산 예치 운용업을 영위 중인 업체들이 있다. 두 업체는 현재 하루인베스트 이슈와 무관하다고 공지하며 선을 그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5대 원화거래소 평균 일일 거래량은 업비트(2조2472억 원), 빗썸(3834억2300만 원), 코인원(1013억2464만 원), 코빗(53억6264만 원), 고팍스(36억5561만 원)순으로, 업비트와 타 거래소 간 거래량 차이가 극심하다. 거래소 간 제공하는 서비스 편차가 크지 않아 유동성이 많은 대형 거래소로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가상자산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순해지면 현재 독점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업비트에 거래량이 몰리는 배경에는 유동성 외에도 안정적 재정을 바탕으로 한 투자자 보호 선례가 있다. 업비트는 2019년 58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해킹당했는데, 손실 금액을 모두 회사 자산으로 충당했다. 2019년 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충당 비용을 기타영업외비용으로 처리했다. 돌연 입출금을 중단하고 사무실을 폐쇄한 최근 사례와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델리오는 17일 오전 10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고 회의를 진행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본 투자자 보고 회의의 목적은 사태에 대한 사과, FUD 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해 고객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라며 “ 투자자 분들께 보고하고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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