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벌어 직원 1억원씩 주더니” 한순간에 나락…적자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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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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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그야말로 최악이다”

연봉의 3배 성과급.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돈을 벌며 성과급 잔치를 벌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성과급으로만 1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완전히 돌변했다.

적자 사태까지 우려된다. 끝없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직원들은 “봄날은 갔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45억원) 대비 80% 넘게 급감한 것이다. 빗썸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507억원, 40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59%, 20% 감소했다.

조직을 슬림화 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향후 적자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이라는 말이 나온다.

빗썸의 수익 대부분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로 부터 나온다. 하지만 코인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심지어 오너리스크까기 겹쳐, 바람 잘날이 없다.

[사진, 연합]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빗썸의 하루 코인 실거래량은 5000억원대에 달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가장 컸다. 하지만 현재 업비트에 1위 자리를 뺏긴 상태다.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양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현재 국내 코인 거래량 기준으로 업비트의 점유율이 85%에 달한다. 업계 2위인 빗썸 조차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빗썸의 점유율은 12%대다.

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비용부서로 인식되는 리서치센터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자회사 등을 폐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빗썸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이용자 수가 급감했을 뿐 아니라 거래 대금 역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조8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계정 수도 총 1525만개에서 1176만개로 22% 넘게 감소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수익은 거의 100% 코인 거래 수수료로 부터 나온다”며 “코인 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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