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강남 납치·살해 발단' 코인 발행사 대표, 구속 영장 기각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17:40

수정 2023.08.02 17:40

정관계 뇌물 공여 혐의로 수사
해외 체류 후 돌아왔으나 구속 벗어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퓨리에버 코인 영업자 워크숍 영상. '청정'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쓰이는 암호화폐(가상자산)이라며 소개하는 모습이 나와있다. 유튜브 갈무리 /사진=뉴스1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퓨리에버 코인 영업자 워크숍 영상. '청정'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쓰이는 암호화폐(가상자산)이라며 소개하는 모습이 나와있다. 유튜브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강남 납치·살해사건'의 발단이 된 가상자산(코인)을 발행한 업체 대표에 대해 경찰이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정관계 뇌물 공여 의혹을 받는 이모 유니네트워크 대표(59)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기각했다.

이 대표와 함께 퓨리에버코인을 인증해주고 투자자 모집 과정을 도운 혐의를 받는 정모 한국비씨피(BCP)회장(69)과 이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 행정안전부 정부합동점검단장 A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재판부는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11월 자신들이 발행한 가상화폐 퓨리에버를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에 상장하면서 공무원 등에게 홍보에 편의를 봐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대표가 이들에게 청탁의 대가로 사전 발행된 코인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입국해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유니네트워크에서 '초미세먼지 관리위원회' 명단을 확보했으며, 해당 명단에 있는 전·현직 공무원과 대학교수 등 20여명에 대해 로비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퓨리에버는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발단이 된 가상자산이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지난 2020년 10월 퓨리에버에 약 30억원을 투자했으나 가격이 폭락하자 당초 코인을 권유한 피해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들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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