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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보안 시스템에 '구멍', 두나무 업황 침체기에 '설상가상'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9-26 15: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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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가상화폐 투자 침체기에 '보안 구멍'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26일 두나무에 따르면 최근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 업비트에서 위조 가상화폐를 구분하지 못하고 거래까지 허용했다.
 
업비트 보안 시스템에 '구멍', 두나무 업황 침체기에 '설상가상'
▲ 업비트가 위조 가상화폐를 걸러내지 못하고 입금이 되며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두나무는 앞서 24일 오후 3시 공지를 통해 “가상화폐 앱토스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 입금 시도가 발견돼 입출금 중단 및 지갑 시스템 점검을 진행한다”며 “비정상적 입금 시도에 관한 조치는 완료했으며 회원님의 앱토스 거래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 뒤 오후 11시에 두나무는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 

불법 거래를 유도한 사용자가 조작한 앱토스 가상화폐를 업비트 사용자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보냈고 그 가운데 일부가 업비트 입금용 주소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업비트 입금용 주소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비정상 자산으로 걸러졌어야 하지만 정상 입금으로 처리되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두나무는 조작한 가상화폐를 거래하게 된 투자자들과 통화를 하는 등 개별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이번 위조 가상화폐 입금 사태가 향후 두나무 실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가상화폐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와 미국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 등으로 위축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약 700억 달러(약 94조4천억 원) 규모를 보이던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말 300억 달러(약 40조4500억 원)까지 위축됐다. 약 6개월 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도 시장을 이탈하면서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실적 위축을 겪었다. 

두나무는 올해 2분기 매출 1866억 원, 영업이익 866억 원, 순이익 100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7.9%, 영업이익은 68.9% 줄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순이익을 냈지만 이는 두나무가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거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두나무가 겪은 보안 이슈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두나무는 실제로 2019년 11월에도 약 6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겪은 바 있다.
  
업비트 보안 시스템에 '구멍', 두나무 업황 침체기에 '설상가상'
▲ 두나무가 위조 가상화폐를 구분하지 못하는 보안 사고를 내며 향후 실적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당시 이더리움, 이오스, 트론, 비트토렌트 등 여러 가상화폐의 대규모 출금이 진행됐다. 해커는 이더리움을 탈취했으며 이에 다른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출금할 수 없는 지갑인 콜드월렛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두나무는 고객이 입었을 피해를 자체 자산으로 충당했다. 

올해 가상화폐업계가 얼어붙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2023년에는 가상화폐업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2024년에는 여러 좋은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4년 3월 미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가상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금융당국도 2024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이 자산 가격 하락을 압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가상화폐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는 반감기도 2024년에 시작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모두 4번의 반감기를 거쳐 왔다. 가장 최근 반감기인 2020년에 비트코인 가격은 680%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2번의 큰 해킹 문제가 벌어진 것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향후 가상화폐 빙하기가 끝나 봄이 올 때 다른 거래소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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