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으로 수백억 불법 송금...원정 도박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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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2.05.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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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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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명동에 환전소 운영하면서 불법 해외 송금
가상자산 '테더' 이용…도박 자금 160억 원 송금
가상자산 싼값에 사려 96억 원 불법 송금하기도
총책 A 씨 등 일당 7명 검거…달아난 2명 추적
[앵커]
백억 원이 넘는 해외 원정 도박자금을 불법으로 환전한 이른바 '환치기'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송금이 자유로운 가상자산을 이용해 현지에서 현금화하는 수법을 썼는데 국내 첫 적발 사례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곳이지만, 금고를 여니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우리나라 돈을 해외로 몰래 보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불법 환전업무를 해왔던 겁니다.

[불법 환전 피의자 : (여기서 담당하시는 업무가 뭐에요?) 여기서 테더(가상자산) 사러 오는 사람 있으면 테더 팔고 그런 거죠. 이거 돈 회계 관리하고요.]

이들 조직은 국내에서 받은 원화를 가상자산으로 바꿔 송금한 뒤, 다시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서 현금화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흘러간 거액의 돈은 고스란히 원정 도박을 하는 데 쓰였습니다.

달러와 연동돼 가치가 안정화된 가상자산 '테더'의 특성을 이용한 건데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오간 돈만 160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문기 / 서울세관 조사2국장 :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하여 국내에 비밀 사무소를 두고 도박꾼들이 왔을 때는 자금 증빙까지도 받아가면서 연락을 취하고 있었거든요.]

이뿐 아니라 해외에서 가상자산을 싼값에 사기 위해 유령회사에 수입대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속여 백억 원 가까운 돈을 불법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세관은 총책 40대 A 씨를 불법 외환거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명과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해외로 달아난 나머지 일당 2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박유동
화면제공 : 관세청 서울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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