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1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위믹스를 유동화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서 위믹스를 판 것만 유동화”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검찰이 실시한 ‘하이퍼리즘’ 압수수색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위믹스 유동화한 적 없다”

지난해 위믹스 분기 보고서에는 위믹스를 유동화하거나 운용해서 받은 USDT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분기 보고서에는 USDT가 들어 있어 유동화 의혹이 제기됐다.

장 대표는 “크립토 업계에서는 법적으로 정해진 유동화의 정의가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 합의한 정의가 있다. 재단이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매각하는 걸 유동화라고 정의했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장내 매각을 중단했고 진행한 적이 없다. 다만 투자한 걸 회수할 때 USDT로 일부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 “정부(검찰) 조사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

위메이드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장 대표 본인 휴대폰도 압수 당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정부(검찰)와의 관계가 있고,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코인 유동화 등을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와 거래 관계가 있는 하이퍼리즘도 같은 이유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 예자선 변호사 “직접 판 것만 유동화라는 주장”

법무법인 광야 예자선 변호사는 “위메이드가 유동화 잠정 중단을 발표할 때 영어 표현은 securization이 아닌 liquidation으로 돼 있다. liquidation을 처분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유동화라고 하는 이유는 ‘판매하고 끝’이 아닌 ‘투자’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예 변호사는 “이미 증권화되어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 유동화란 표현은 결국 처분과 같은 말이며, 처분은 제3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면 그 목적이 매매든 투자든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을 판 돈으로 주는 것이나, 코인으로 줘서 팔아서 쓰게 하는 것이나 당사자 간에 경제적 효과도 같고,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에 유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도 같기 때문이다.

예 변호사는 “과거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를 파는 것만 유동화라고 주장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직접 시장에’ 파는 것만 유동화라고 다시 유동화 범위를 좁혔다”고 평했다.

그는 “장현국 대표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위믹스를 직접 팔거나 블록딜 업자 등을 통해 파는 건, 판매라는 점에 아무 차이가 없다. 또한 사업자측은 오히려 블록딜 매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 하이퍼리즘 조사

예자선 변호사는 장 대표가 ‘유동화’ 정의를 아주 좁게 해석한 이유를 ‘하이퍼리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퍼리즘에 대한 검찰 조사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

그는 “위메이드측은 그동안의 유통량 증가는 ‘판매’가 아니라, 위믹스 3.0을 만들기 위한 마켓메이킹이나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 목적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그런데 하이퍼리즘과의 거래 정황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예 변호사는 “이번 간담회에서 갑자기 ‘직접 시장에 팔지만 않으면’ 유동화 중단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식으로 검찰에 어필했다. 하이퍼리즘에 위믹스를 송금한 것은 ‘투자’라고 설명하기 어렵고 아무리 봐도 ‘판매’ 처분일 수 밖에 없다. 반대급부로 USDT 등을 받았다면 더더욱 투자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예 변호사는 “하이퍼리즘을 통한 처분의 목적이 제대로 소명되지 못하면, 투자자에 대한 유동화 중단 약속 위반(사기) 뿐 아니라, 배임이나 횡령 혐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위메이드맥스와 매드엔진 합병 이슈

한편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맥스와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합병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장현국 대표는 “합병 관련 내용은 내부 절차를 거쳐 공시를 통해 말씀 드리겠다. 여기서 확답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예상한 대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위퍼블릭 제휴 정당 밝히기 어렵다

장 대표는 위믹스 3.0 메인넷 기반 신규 플랫폼 ‘위퍼블릭(Wepublic)’의 첫 서비스를 이달 말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위퍼블릭은 정당과 같은 단체의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이를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제휴 정다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장 대표는 직답을 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위퍼블릭에 누가 참여하게 될 것인지 이 자리에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 상장사라서 알려 드리지 못하는 내용이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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