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의 BXA, 넉달만에 10분의1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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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3. 오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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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회장, 빗썸 인수대금 납부 지연…투자자 불안감↑
김병건 BK그룹 회장.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BK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병건 BK그룹 회장 주도로 발행된 암호화폐 BXA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약 4000억원 규모로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김 회장 측이 오는 9월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하겠다며 인수대금 지불을 미루고 있어 자칫 계약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BXA 시세 하락에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해외 거래사이트에 따르면 BXA는 10~3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무려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발행돼 2월부터 거래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BXA는 결제용 암호화폐로 총 200억개가 발행됐다. 김 회장의 중심의 컨소시엄 형태로 만들어진 BXA얼라이언스가 발행을 맡았다. 금융·유통시장에서 사용되는 것이 초기발행 의도였으나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세계 10위권 거래사이트인 빗썸의 인수자가 발행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빗썸의 운영자가 빗썸에 BXA를 직접 상장할 경우 거래량이 폭증해 실사용처와 무관하게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특히 바이낸스와 후오비처럼 빗썸이 BXA를 자체토큰으로 활용해 IEO(거래사이트 마케팅 대행) 서비스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BXA는 지난 2월 중국계 거래사이트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후 상장가 100원대를 넘어 3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김 회장과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간의 계약이 틀어졌다는 풍문이 나돌면서 BXA는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김 회장이 올해초 빗썸의 글로벌사업을 담당하는 '빗썸글로벌'의 운영권만 사들인 채 전체 인수대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BXA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과 일반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4월에는 일본 투자펀드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5월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캐셔레스트에 상장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 측은 오는 9월까지 약 3000억~4000억원의 잔여인수대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이행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미 빗썸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김 회장이 큰 돈을 들여 빗썸 지분 전량을 매수할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빗썸 글로벌을 우선 확보해 빗썸의 브랜드로 해외 블록체인 사업만 이어가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BK그룹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선 답할 수 없다"고 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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