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연준이 SVB 사태 이후 1648억 달러(216조 원)의 유동성을 은행에 공급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도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SVB 사태로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미국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앞다퉈 자금 수혈을 받았기 때문이다.

3월 15일 현재 연준은 할인창구(discount window)를 통해 1528억 달러를 시중 은행에 빌려줬다. 직전주에 공급한 45억 달러의 4 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준 할인창구 통한 유동성 공급 추이. 자료=블룸버그

주간 단위 최고 기록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1110억 달러였다. SVB 사태가 얼마나 큰 규모의 유동성 위기인지 짐작케한다.

연준은 전통적인 할인창구 외에 긴급 유동성 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을 통해서도 119억 달러를 공급했다.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은행 시스템의 불안정이 계속되자,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등에 수 백 억 달러의 예금을 예치하는 ‘변칙적인 구제금융’ 안까지 등장했다.

미국 정부가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 보증”을 약속했기 때문에 대형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은행에 예금을 하면, 이 돈 역시 정부가 보증을 해줘야 한다.

사실상 정부의 돈, 세금으로 은행에 구제금융을 주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SVB 사태 직후 “구제금융은 없다”고 단언했었다. 기존 제도를 변형시켜 사실상 구제금융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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