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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힘 못쓰는 비트코인·이더리움...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9 09:17

수정 2020.09.29 09:17

달러 강세에 비트코인 자금 이탈
디파이 열풍 꺾이며 관련 코인 하락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당최 맥을 못 추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까지만해도 1만2000달러(약 1405만원)를 넘기면서 상승 기대를 높였지만, 좀처럼 1만1000달러(약 1289만원)를 넘지 못한채 횡보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300달러(약 35만원)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강세의 시장 분위기와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이 두 코인의 가격 상승을 막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美달러 강세...비트코인 자금 이탈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현재 1만700달러(약 1254만원) 선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9월 내내 1만1000달러 선에서 맴돌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횡보는 미국 달러 강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으면서 달러 가치와 반대방향을 향하는 가상자산이 달러 강세 속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오름 추세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의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인베스트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9월 1일 92.34에서 9월 8일 93.44로 오른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현재 94.16로 더 올랐다.

가상자산 투자 분석가인 맥스 키저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은 금처럼 달러와 역상관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부터 비트코인과 달러인덱스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7월부터는 이런 추세가 더 명확해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인 1만달러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하는 추세를 보이는 금은 이미 두달만에 최저치인 1860달러로 하락했다.

다만 증시가 반등하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회복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디파이 열풍 한풀 꺾여

이더리움은 9월 1일 487달러(약 57만원)까지 올랐다가 나흘 뒤인 9월 5일에는 316달러(약 37만원)까지 35% 가량 하락했다. 지금은 미국 달러에 대한 저항수준인 345~350달러(약 40만~41만원)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354달러(약 41만원) 선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비트코인처럼 달러와 상관관계를 가진다. 최근 달러 강세로 이더리움 가격 또한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디파이 열풍이 한풀 꺾인 것이 영향을 줬다..

이더리움이 지난 달 상승했던 가장 큰 이유는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일각에서 '디파이 거품론'을 제기하면서 이더리움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실제 디파이 주요 토큰 중 하나인 연파이낸스(YFI)가 최근 열흘 간 40% 이상 떨어지는 등 디파이 토큰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분석가들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추세를 대체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주간 이더리움 액티브 사용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네트워크의 기초가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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