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자금 통로였던 자매회사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전 CEO 캐롤라인 엘리슨이 오랫동안 자기 회의에 시달려 왔고 FTX 제국이 무너지자 오히려 안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캐롤라인이 비공개 구글 문서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둔 것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알라메다를 자금 유용을 위한 ‘백도어’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후 법정에서 전 알라메다 CEO 캐롤라인도 알라메다가 FTX 고객 자금을 유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캐롤라인의 일부 문서에 따르면, 캐롤라인은 줄곧 자기 회의를 느꼈고 알라메다에서 맡은 업무에 압도당했다. 그녀는 리더십으로서 자신의 적합성도 우려하고 있었고 샘 뱅크먼-프리드(SBF)와의 혼란스런 관계로 인해 개인 생활에 대한 부담도 있었음을 자세히 언급했다.

# 엘리슨이 받은 보상 600만 달러 VS 22억 달러 독차지한 SBF
문서는 또한 엘리슨과 FTX, 알라메다 경영진 사이에 극명한 급여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녀는 알라메다 CEO를 맡고 있었음에도 다른 최고위직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보상을 받았다.

FTX 창립자와 핵심 인력에게 지불 및 대출에 할당된 32억 달러 중 캐롤라인의 몫은 6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FTX의 개발 책임자인 니샤드 싱이 5억 8,700만 달러, 공동 창업자인 게리 왕이 2억 4,600만 달러를 받은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가장 많은 보상금 22억 달러는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독차지했다.

다만 엘리슨이 당시에도 이 극명한 임금 격차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2022년 2월 그녀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언제나 내 일이 즐겁지 않다고 느끼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하루가 끝나면 빨리 집에 가서 전화기를 끄고 술을 마시면서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 “FTX가 무너져 정말 기쁘다”
수 많은 FTX 피해자들이 들으면 분노할 만한 내용도 나온다. 캐롤라인은 일기에 “FTX 제국이 마침내 무너진 날,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썼다. 그녀 자신에게는 이날이 해방이었을지 모르지만 전세계 수 백만명의 사용자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같은 날이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 기록 전부가 그녀의 주관적인 서술인데다, 피해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가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알라메다 CEO로 일했지만 투자자의 자산을 지키지 못했다.

# 캐롤라인 유죄 인정, SBF 재판의 핵심 증인
현재 SBF는 전신사기 공모 2건, 전신사기 2건, 자금세탁 공모, 상품사기 공모, 증권사기 공모,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사취 및 선거자금법 위반 공모 등 총 8건의 혐의로 기소됐고 오는 10월 법정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작년 말 캐롤라인은 유죄를 인정하고 뉴욕 남부지방 검사실과 협상했으며 출국금지 조건으로 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냈다. 그녀는 SBF 재판의 핵심 증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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