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오는 2024년 10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올해 120% 이상 상승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에선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지갑 업체 레저의 파스칼 고티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2023년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강세장에 대비하는 한 해였던 것 같다”며 “2024년과 2025년은 매우 희망적인 분위기”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10일 6만9000달러다. 이후 암호화폐 업계는 파산, 형사 재판 등 악재에 시달려 왔다.

한때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7건의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최장 징역 115년형을 선고받을 위기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자금 세탁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미국 법무부와 43억달러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업계에선 암호화폐 거물들의 범죄 사건이 마무리 지어지면서 시장을 괴롭혀온 문제들이 결론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ETF 승인으로 이전엔 암호화폐에 손을 대지 않았던 대규모 전통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티에 CEO는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주류가 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사람들이 기다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5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유지 주체인 채굴자의 작업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공급량을 2100만개로 제한해 새로운 랠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CNBC에 “많은 참여자들이 반감기 이후 얼마간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ETF 소식을 고려할 때 그 전에 대부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엄청난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주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4월 가격 전망을 유지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내년 4월까지 6만3140달러, 내년 말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트릭스포트는 “거시적 환경이 암호화폐에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ETF 승인이 무산될 경우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야르 부회장은 “ETF 승인이 무산되면 이번 랠리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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