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대표적인 버거코인으로 지난해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던 수이(SUI)에 대해 업비트 고위 임원이 “수이 유통량 논란 당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속보 게재 후 상세 내용을 추가한 종합 기사입니다.)

16일 업비트의 고위 임원은 블록미디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임원은 “수이와 협의상장을 위한 계약서를 썼다”고 말했다. 계약 관계 등을 감안해 블록미디어는 이 고위 임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 수이(SUI), 국내 입법, 행정 고위 관계자와 교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수이 재단측 인사는 17일 여야 의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금감원 담당 국장, 그리고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가 참석하는 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업비트의 다른 관계자는 “해당 행사에 수이(SUI) 재단 관계자가 참여해 주제 발표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 유통량 논란에 거래소가 할 수 있는 것 없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수이(SUI) 유통량 논란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구조에서는 코인 상장을 시켜주면 그 때부터는 거래소가 을이 된다. (수이 코인 같은 버거 코인이나, 재단이) 애매한 행동을 했을 때, 거래소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블록미디어는 수이(SUI)와 위믹스(WEMIX)가 다르게 처리된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위믹스 사태는 사실 위믹스에서 몰래 한 거다.(유통량을 몰래 늘렸다는 뜻. 편집자 주) 위믹스 측에 ‘이렇게 몰래 유통량 늘린거는 문제다’라고 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재단들이 ‘대놓고 유통량 늘리겠다. 공지해 달라’고 나오면, 이에 대해 ‘유통량 늘리면 문제가 있다’고 그냥 재단 측에 얘기를 하기에는 거래소가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이의 경우는 스테이킹이라는 다소 복잡한 문제가 개입돼 있고, 이에 대한 유통량 산정에 대한 규정이 미비돼 있어, 어떤 조치를 취하기가가 용이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이 같은 버거 코인이나, 재단이) 유통량 늘리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거래소가 옳다 그르다 얘기하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했다고 상폐를 막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 거래소는 유통량 계획을 잘 따르는지만 본다

블록미디어는 “그렇다면 재단이 앞으로 코인 유통량을 늘리겠다고 결정하고, 공지를 해달라고 업비트에 요청하면 업비트는 그냥 받아 들이기만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폐와 같은 조치 뿐인다. ‘몇 개만 늘려라 늘리지 마라’ 이렇게 거래소가 얘기하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의 유통량 계획서를 면밀히 보면서 계획을 잘 따르는지는 항상 체크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믹스의 경우는 몰래 판 코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며 위믹스 상폐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수이(SUI)가 마음에 들겠나?”라고 반문하며 “언론에서 비판하고, 국감에서도 문제가 되는 상황을 우리가 원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수이의 유통량 논란과 같은) 이런 건이 있을 때 업비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박하면 (거래소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 업비트 협의상장, 다른 거래소 방해한 것 없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지난해 수이(SUI) 상장 당시에 암호화폐 거래소들 사이에 나돌았던 ‘업비트 독점 상장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업비트는 기본적으로 몇 년 전부터 협의상장만 한다. 그 계약서에 ‘다른 거래소와는 계약서 쓰지 말라’고 명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수이(SUI)가 국내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 될 당시 수이 재단 측과 협의상장을 추진했던 일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계약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업비트가 수이 측과 협의상장을 하면서 다른 거래소들과 계약을 맺는 것을 방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루머에 대해 업비트 고위 임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 “암호화폐 점유율 치우친 것…업비트도 이런 상황이 싫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점유율 집중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업비트 점유율이 높을 때는 90%까지 갔다. 우리도 이런 상황이 싫다. 우리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업자가 시장은 축소되는데 자기 점유율만 올라가는 것을 신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남들이 봤을 때 너무 쏠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는 것이 업비트 입장에서 더 좋다”고 말했다.

업비트 고위 임원은 “업비트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안 한다.(시장 점유율이 이미 높기 때문에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안 한다는 뜻. 편집자 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말에 크레딧코인 등을 맞불 상장하지 않았는냐”는 질문에 대해 업비트 고위 임원은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문을 닫으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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