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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 달러 ‘털썩’… 암호화폐 일 거래량 4개월 최저치

입력 2019-09-02 11:26
신문게재 2019-09-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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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심상치 않다. 시세 저항선으로 여겨진 1만 달러(약 1200만원)가 붕괴하면서 연말까지 2만 달러 돌파가 거뜬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 하고 있다. 


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오전 기준 1179만원대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지난달 9일 최고가인 1424만원과 비교하면 17.2%나 크게 떨어진 결과다. 암호화폐 시황을 전하는 코인마켓캡에서는 이날 오전 9700달러대, 118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세 하락의 주된 이유는 거래량 감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코인니스 마켓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인마켓캡 기준 시장 일 거래량은 약 400억 달러(약 48조5120억원)를 기록하며 최근 4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 거래량의 약 70%가 비트코인인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거래량 감소가 전체 시세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시세 급락은 지난달 중순 ‘백트’(Bakkt)가 내달 23일 비트코인 선물거래 커스터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시작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IC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이 합작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큰 호재라는 평가였다.

이러한 시장 반응은 백트의 정식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시장 상황을 보겠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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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또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 만기가 도래하면서 가격 변동성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억만장자 투자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초 3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현재 200% 성장을 이뤄냈다”며 “(최근 하락세는)약간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을 뿐 기관투자자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또 다른 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비트코인SV를 이끌고 있는 크레이그 라이트의 재판 결과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코인데스크 등 주요 암호화폐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역 법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크레이그 라이트의 옛 동료인 데이브 클레이먼 간의 소송에 대해 원고인 데이브 클레이먼 측에 비트코인 50%와 지적재산권을 반납하라고 판결했다.

둘은 지난 2009년과 2011년까지 약 110만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의 사업 파트너였던 데이브 클레이먼 측에 110만개의 절반인 55만개의 비트코인 반환 결정을 내리면서 약 6조6000억원대(비트코인 개당 1200만원 기준)를 넘겨주게 됐다. 시장에 해당 비트코인이 풀리게 되면 시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2만 달러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93%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시장은 정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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