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비트렉스와 제휴 중단... '홀로서기' 나선다

입력
수정2019.09.27. 오후 1:4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2년간 협력했던 파트너인 글로벌 거래소 비트렉스와 제휴를 중단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그동안 비트렉스와 연동해서 운영했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마켓을 전면 개편하고, 직접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25일 공지사항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마켓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개편 내용은 알리지 않았지만 개편 시점은 10월 25일이라고 명시했다.

◼업비트, 마켓 개편 공지로 비트렉스 제휴 중단 암시

개편 시점이 10월25일인 것은 업비트가 지난 2017년 10월24일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비트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비트렉스와 제휴, 비트렉스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한국 이용자들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며 빠르게 거래량을 확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2년간 협력했던 파트너인 비트렉스와 제휴 중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업비트 제공


다른 거래소들이 30~50여종의 암호화폐 거래만을 지원했는데, 업비트는 비트렉스와의 제휴 덕분에 서비스 개시 시점부터 100여종이 넘는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할 수 있었다.

업비트는 비트렉스와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왔다. 지난해에는 재계약에 합의해 비트렉스 제휴 서비스가 계속 이어졌지만, 올해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10월 25일 변동사항이 적용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마켓 호가창에서 업비트 회원이 접수한 주문만 확인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기존에는 비트렉스 회원이 접수한 주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상 비트렉스와의 제휴가 중단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업비트 이용약관 “중대한 사유 발생 시 30일 전에 공지”

비트렉스의 제휴 중단으로 인해 업비트는 원화마켓을 제외한 다른 마켓의 전면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거래를 지원하던 일부 암호화폐는 거래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마켓이 출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업비트가 카카오의 암호화폐 클레이를 상장하고, 클레이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클레이 마켓’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비트의 이용약관에 중요 제휴사와의 계약만료 등의 중대한 사유가 발생하면 30일 전에 이용자들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마켓 개편 공지를 내놓은 것”이라며 “비트렉스와 결별한 뒤 새롭게 마켓을 개편하면서 일부 마켓이 사라지거나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나무 측은 비트렉스 제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마켓 개편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더 다양한 거래 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추후 더 자세한 개편 내용을 공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 클릭해, 뉴스 들어간다 [뉴스쿨]
▶ 세상에 이런일이 [fn파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