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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해명 나선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매각대금 255억은 세금·사채 상환에 쓰인다”

김 대표가 인수한 글로스퍼랩스, 255억원에 김 대표의 글로스퍼 지분 인수

지분 매각대금 챙겨 '먹튀' 의혹 제기…"사실 아냐" 해명

글로스퍼랩스 인수대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CB발행 후 직접 투자 유치"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16일 디센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조재석 기자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최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김 대표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글로스퍼랩스(前 GMR머티리얼즈)가 김 대표의 글로스퍼 지분 74.5%를 255억 원에 인수하면서, 김 대표가 이 금액을 챙겨 발을 빼려고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분 매각대금은 세금 및 글로스퍼홀딩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며, 글로스퍼랩스를 통해 글로스퍼의 블록체인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255억 챙겨 먹튀?…“사실 아니다” 해명
16일 김태원 대표는 디센터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분 매각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는 70억 원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개정 세법에 따라 대주주가 주식을 양도할 경우 세율 27.5%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김태원 대표는 “255억 원에서 70억 원을 뺀 나머지 185억 원으로는 글로스퍼홀딩스가 글로스퍼랩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면서 투자사에 빌린 돈 36억 원을 상환하고, 또 글로스퍼홀딩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환하게 된다”고 밝혔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글로스퍼홀딩스는 지난 11월 11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141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김 대표는 141억 원에 콜옵션 20%를 얹은 168억 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김태원 대표가 공개한 전환사채 조건에 따르면, 당사자 간의 합의에 따라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을 및 연대보증인은 즉시 청구금액의 20%를 할증한 금원으로 상환 또는 인수를 해야 한다. 그는 “255억 원을 이렇게 사용하고 나면 오히려 채무만 남게 된다”며 “발을 빼려고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글로스퍼홀딩스는 글로스퍼랩스를 인수했고, 글로스퍼랩스는 김 대표의 글로스퍼 지분 74.5%를 사들이며 글로스퍼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스퍼랩스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기존 자회사 바른창호를 매각하는 등 실탄을 채웠다. △철강회사였던 GMR머티리얼즈가 글로스퍼홀딩스에 인수된 후 글로스퍼랩스로 이름을 바꾸고 △공격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글로스퍼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자신의 글로스퍼 지분을 팔아넘기기 위해 상장사(글로스퍼랩스)를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분 매각대금을 챙겨 발을 빼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상장사 글로스퍼랩스 인수 이유는?…“블록체인 기업 우회상장 위해”
그렇다면 김 대표는 왜 상장사(GMR머티리얼즈, 현 글로스퍼랩스)를 인수해 글로스퍼 지분을 사들였을까.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국책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상장사 규모의 외형이 필요했다”며 “우회상장을 통해 블록체인 기업 최초로 상장사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사업의 시너지를 얻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글로스퍼를 인수하기 위해서만 글로스퍼랩스를 사들인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회상장을 택한 만큼 김 대표는 글로스퍼랩스에서 기존 글로스퍼의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창호를 매각한 이유는 글로스퍼를 인수하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기존 제조업을 정리하고 글로스퍼의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철강기업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금융, 무역 등 다른 분야와 달리 철강은 블록체인 기반 교류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철강 산업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글로스퍼랩스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가 소유한 글로스퍼홀딩스가 글로스퍼랩스를 어떻게 인수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41억 원 상당 전환사채를 발행한 글로스퍼홀딩스의 자기자본은 2.8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자기자본이 적은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누가 인수했는지 의혹이 일었다. 인수 주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이콘 ICO(암호화폐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인수대금으로 쓴 게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 11월 8일 A사와 30억 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11월 11일에는 B 투자조합과 80억 원 규모 계약을, 11월 13일에는 C사와 31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이콘 ICO 자금은 절대 쓰지 않았으며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고 해명했다.

“300억 원대 기업가치 고평가 아니다”
김 대표는 글로스퍼를 둘러싼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먹튀’ 논란 외에 제기된 또 다른 의혹은 글로스퍼 인수 당시 글로스퍼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혹이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환산한 글로스퍼의 기업가치는 342억 원이다. 2018년 말 기준 글로스퍼는 44억 원의 매출과 2억 4,6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70억 원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선 342억 원의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관 투자를 받은 다른 블록체인 기업들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며 “글로스퍼가 이만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영업이익 3,300만 원을 기록한 블록체인 기업 A사와 영업이익 65억 원 적자를 낸 B사가 1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가치평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기업가치를 최종 결정한 주체는 김 대표가 대표이사인 글로스퍼랩스다.

하이콘 사업을 접으려고 한다는 의혹과 지난 일주일간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회상장을 통해 하이콘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스퍼랩스에서 하이콘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김 대표 관련 논란으로 폭락한 하이콘 가격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논란이 컸던 지난 일주일간 잠적한 이유에 대해선 “글로스퍼의 제도권 진입 사실이 공시되자 협박하는 투자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박현영·조재석·노윤주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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