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지금이 암호화폐 겨울이 아닌 가을쯤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단기적 가격 압박 요인이 존재하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를 설립한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는 16일(현지시각)자 비즈니스인사이더(BI)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암호화폐 겨울이라기보다는 가을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간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6만900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상 불안감에 4만4000달러 수준까지 주저앉은 상황.

가격 급락과 함께 거래량도 줄면서 앞으로 가격이 1년 넘게 저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암호화폐 겨울’이 왔다는 경고음이 커졌다.

하지만 뱅크먼 프라이드는 “진짜 겨울은 아닌 것 같다”면서 “시장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고 기대감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겨울보다는 가을에 가까울 것”이라며 “둔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뱅크먼 프라이드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 내 최대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라면서 “아마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시장과 연준이 꽤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X에서도 거래량이 다소 줄긴 했지만 “대폭 감소는 아니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3000달러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기술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비트코인 차트상 역머리어깨형이 형성된 모습 2022.02.17 kwonjiun@newspim.com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차트가 상승반전형 패턴인 ‘역머리어깨형(reverse head and shoulders)’을 그리고 있다면서, 가격이 이 패턴의 목선(neckline)인 4만4600달러를 넘어서면 다음 타깃은 5만3000달러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통해 3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물 보유량이나 자금 흐름 등이 모두 안정적이어서 대규모 패닉 매도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다가올 폭풍을 견뎌낼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7일 오전 10시 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90.0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28%, 일주일 전보다는 0.22% 내린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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