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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등장하는 신상 채굴기···관건은 '에너지 효율'

비트메인·마이크로BT 등 제조사, 채굴기 에너지 효율 30J/TH 대로 낮춰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업계, 저렴한 에너지 공급받아야 승기 잡는다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 반감기까지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반감기는 오는 5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반감기를 거치고 나면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은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채굴장을 운영하는 마이닝풀과 이들에게 장비를 제공하는 채굴기 제조업체들은 보상 감소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심한 경우 사업 유지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에 최근 채굴기 제조사들이 채굴 효율을 끌어올린 '신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위 비트메인 추격하는 2위 마이크로BT…채굴기 제조 분야 지각변동 일어날까?

최근 마이크로BT는 △왓츠마이너 M30S+ △M30S++ △M31S+ 등 신형 채굴기 3종을 공개했다. 마이크로BT는 비트메인, 카난과 더불어 중국 3대 채굴기 제조사 중 하나다. 마이크로BT는 이번 신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태세다. 비트코인닷컴이 공개한 2019년 채굴기 제조업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 점유율 20% 안팎의 마이크로BT는 2위에, 10%의 카난은 3위에 머물렀다.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BT가 지난해 왓츠마이너M20을 60만 대 이상 판매하면서 카난을 제치고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첸지안빙(Chen Jianbing) 마이크로BT COO는 "지난 2019년 판매 성적은 2018년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질세라 비트메인은 앤트마이너S19와 앤트마이너S19프로 등 신상 채굴기 2종을 일찌감치 시장에 공개했다.

'3X 세대'로 대변되는 신형 채굴기…연산력 끌어 올리고, 에너지 소모 낮췄다

업계에서는 신형 채굴기를 두고 '3X세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서 숫자 3은 채굴 효율을 가리킨다. 1테라해시(TH)당 30줄(J·joules)대의 에너지을 소모한다는 의미다. 줄, 와트(W) 등 에너지 단위와 채굴 효율은 반비례하다. 1TH 당 소모하는 와트 또는 줄의 숫자가 줄어들면, 채굴 효율은 높아진다. 에너지를 적게 쓸수록 전기세와 같은 부대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BT의 구형 모델인 와츠마이너M20 시리즈는 최대70TH/s(초당 헤시레이트)의 연산력을 기록했고, 1TH당 48W를 소모한 바 있다. 올해 신제품 중 가장 고가인 M30S++ 모델의 경우 연산력을 112TH/s까지 끌어올렸다. 에너지 소비량은 31J/T까지 낮췄다. 가격은 2만 9,210위안(508만 원)이다.

비트메인은 에너지 소비량을 더 낮췄다. 최고급 사양 모델인 앤트마이너S19프로는 에너지 소비량 29.5J/TH를 구현했다. 연산력은 110TH/s다. 가격은 2,633달러(약 325만 원)다. 마이크로BT 제품보다 연산력이 조금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S19의 경우 95TH/s와 34.5J/TH의 스펙을 장착했다. 1,964달러(약 242만 원)에 판매했고, 품절을 기록했다.

서구권 채굴기 제조사인 비트퓨리는 '토탈 채굴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고객이 채굴기를 컨테이너 단위로 구입하면, 이 채굴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채굴기 개별 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주 고객도 개인에서 기관으로 바꾸었다. 비트퓨리는 신형 채굴기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과 서비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0J/TH 대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감기 이후 생존 위해서는 저렴한 전기와 높은 효율이 관건

반감기 이후 생존을 위해서는 마이닝풀과 채굴기 제조사 모두 '값 싼 전기세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고정비용을 줄이는 쪽이 시장에서 승리하는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채굴기 운영 규모는 기존과 동일한데 채굴 보상은 반으로 줄어들 경우 마이닝풀은 적자에 직면하게 된다. 마이닝풀의 적자는 곧 채굴기 소비 감소와 채굴기 제조사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마이닝풀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싼 가격에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전력 소비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채굴기가 필요하다. 사업 모델을 채굴 솔루션으로 바꾼 비트퓨리는 미주 및 중동 지역에 채굴장을 설립하고, 해당 국가의 정부와 에너지 공급 협상을 마쳤다. 비트퓨리는 1키로와트(kw)당 0.03달러(약 37원) 이하로 에너지를 공급받겠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비트퓨리 대표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전제 조건은 1kw 당 0.03달러 이하의 전기료와 향후 4~5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최신장비"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과 전기세가 반감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일 경우 파산하는 업체가 나온다는 전망도 있다. 마오 스샹(Mao Shixing) F2풀 공동 설립자는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6,000~7,000 달러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많은 채굴장이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 3월 가격 폭락으로 가동을 중지한 채굴기가 많지만,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마오는 이어 "전기요금을 낮추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중국의 경우 대형 마이닝풀이 전기 요금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긴 하지만, 채굴로 예전같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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