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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파트너 논란 리퍼리움, 결국 프로젝트 종료 수순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2 17:41

수정 2020.05.12 17:41

블록체인 보상형 게임 마케팅 플랫폼 리퍼리움, 16일 종료
온라인 플랫폼 폐쇄…자체 가상자산 RFR 서비스도 중단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거짓 파트너십 공지로 논란을 빚었던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게임 마켓팅 플랫폼 리퍼리움이 결국 프로젝트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 증가와 실활용 서비스 개발의 어려움 등이 주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기 PC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일방적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하며 논란이 됐던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게임 마켓팅 플랫폼 리퍼리움이 사업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해 인기 PC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일방적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하며 논란이 됐던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게임 마켓팅 플랫폼 리퍼리움이 사업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퍼리움은 오는 16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체 가상자산인 리퍼리움(RFR) 신규 발행과 사용자 투자 활동도 종료될 전망이다.


리퍼리움은 지난 2017년 중앙화된 게임 마케팅 구조 개선을 목표로 시작됐다. 게임 개발자가 직접 인플루언서에게 리퍼리움을 제공해 마케팅을 집행하고, 게임 이용자 역시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며 가상자산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리퍼리움은 지난해 인기 PC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자체 가상자산 보상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홍보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리퍼리움 측은 당시 "게임 내에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점수화해, 순위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RFR과 배틀그라운드 굿즈 등을 지급할 것"이라 공지했다. 그러나 당시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리퍼리움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며 "리퍼리움이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공개돼 있는 배틀그라운드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오픈 API)를 사용한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전면 부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리퍼리움은 이번 공지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새롭게 업데이트해 선보일 것이라 밝혔지만 정확한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퍼리움 측은 "사용자 및 파트너와 직접 협력해 플랫폼을 재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업데이트 완료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며 "탈중앙 산업이 직면한 현실과 기술적 채택, 규제당국 위험 등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 설명했다.

리퍼리움이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또한 리퍼리움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향후 프로젝트 측의 기술적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거래소 측에서 가상자산 거래 지원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업비트 측은 "리퍼리움의 리브랜딩으로 인한 일시적 사업 중단을 확인하고 RFR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관계자는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가상자산을 투기 목적 외에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며 "블록체인 킬러서비스와 지속가능한 토큰 경제 시스템을 연결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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