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 1만달러 아래로 다시 밀려나면서 그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급락세는 뉴욕 시간 오전 10시 45분(UTC 14시 45분) 시작됐다. 1만137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불과 5분 사이 9298달러까지 800달러 넘게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특히 비트멕스 거래소에서는 8600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최근 24시간 가격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이후 안정을 되찾아 뉴욕 시간 오후 2시 26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58% 내린 9528.38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이날 장중 고점은 1만500달러로 알려졌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전일 랠리를 통해 확보한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최근 범위로 복귀했다.

비트코인이 전일 9750달러 저항선을 넘어선 뒤 탄력을 키우며 1만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자 적지 않은 분석가들은 1만1000달러를 향한 추가 상승 기대감을 피력한 바 있다. 때문에 비트코인의 이날 장중 급락은 시장에 일부 당혹감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조셉 영은 코인텔레그래프 기사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과도한 롱 계약 비중, 수년간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1만500달러에 대한 비트코인의 반응, 그리고 고래들의 덤핑이 이날 비트코인 급락을 초래한 3가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은 이날 급락세가 나타나기 전 비트코인 시장의 롱 계약 비중이 거의 75%에 도달, 롱 스퀴즈가 이미 발생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이 이번을 포함해 지난 8개월간 1만500달러 저항선을 3차례 시험했으나 실패했음을 지적했다.

분석가 닉 정도 비트코이니스트 기사에서 이날 비트코인은 파생상품시장과 현물시장에서 모두 급락했으며 이는 분명 롱 스퀴즈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만500달러 레벨에서 거듭 실패한 것은 비트코인의 하락추세가 지속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의 차트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 역시 비트코인이 지난 12개월간 여러 차례 1만달러 위에 강력한 발판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후퇴가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를 믿는 투자자들을 포기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고드볼레는 지난 5개월간 비트코인이 전례 없는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호들링’ 분위기는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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